조민씨가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당시 스틸컷을 공개했다./인스타그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지난달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뉴스공장)’ 출연 당시 스틸컷을 공개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조씨가 사진 속 왼손으로 펜을 쥔 모습에 주목하면서, 조씨 입시 비리를 부정(否定)하는 댓글을 릴레이로 올리고 있다.

조씨의 입시 비리가 수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상황이지만, 이들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2009년도 학술회의 CCTV 영상 한 장면 속 왼손잡이 여성을 조민씨라고 굳게 믿으면서, ‘조씨가 해당 학술회의에 참석했으므로 입시에 활용된 조씨의 인턴 확인서는 정상 발급된 것이고, 조민씨는 억울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 CCTV 속 여성에 대해서도 법원은 당시의 머리카락 길이, 교복 등을 근거로 “조씨라고 보기 어렵다”(정경심씨 사건 1심) “조씨인지 아닌지가 확인서 허위 여부와는 무관하다”(2심)이라고 판시하고, 3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조씨 지지자들은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틸컷”이라며 뉴스공장 출연 당시 모습이 담긴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조씨가 방송을 준비하며 자료를 보는 모습과 스튜디오에 앉은 모습 등이 담겼다. 왼손으로 펜을 쥐고 필기를 하고, 왼손으로 컵을 든 모습 등도 함께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씨가 펜을 쥔 손에 주목했다. 이들은 “펜 잡는 방법 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 “펜을 쥐는 습관이 아직도 특이하다” “반듯하고 예쁜 왼손잡이,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민씨가 왼손으로 펜, 컵을 쥔 모습./인스타그램

이들은 조씨의 ‘왼손잡이’ 사진을 보고 2021년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공판 당시를 떠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조씨 지지자는 “딱 봐도 알겠구만 아니라고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딱 보고 뭘 알겠다는 걸까. 배경은 이렇다.

당시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은 조씨가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학술회의(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에 대해 조씨 친구와 공방을 벌였다. 조 전 장관은 “딸이 학술회의에 참석한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그러므로) 인턴 확인서는 절차에 따라 발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콘퍼런스 동영상 속 왼손잡이 여고생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콘퍼런스에 참석한 조씨 친구 박모씨는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며 세미나 동영상 여학생이 조씨와 닮았지만 조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씨 친구 장모씨도 영상 속 여학생이 “조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해왔으나 이후 재판에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영상 속 여성이 조민이다”며 진술을 뒤집었다. 그는 이 재판에서 “조민이 현장에 있었는 지에 대한 기억과 판단을 빼고 이 사진 여성이 조민이 맞느냐고 했을 때 조민이 맞다고 했죠?”라는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의 물음에 “솔직히 말해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가 “(사진만 봤을 땐) 조민이 90%로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같은해 열린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항소심 공판에서도 정 전 교수는 딸이 왼손잡이인 점과 필기법이 독특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해당 콘퍼런스 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씨는 지난달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하고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며 공개 행보를 선언했다. 이후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조씨는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며 조 전 장관 지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조씨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일 기준 12만명을 넘어섰고, 조씨가 올린 ‘왼손잡이’ 스틸컷도 게재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2만여명의 ‘좋아요’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