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만취해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다른 차량 7대를 들이받은 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운전자는 붙잡힌 뒤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벌금을 내면 되지 않느냐’면서 소리를 지르는 등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21일 TV조선, SBS 등에 따르면 4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20일 저녁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약 50분간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5시45분 강남 테헤란로에서 첫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10분 뒤에는 교대역사거리에서 또 다른 차량을 추돌했으며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치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에도 5차례 사고를 낸 A씨는 결국 서초동 법조타운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체포 후에도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등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공개한 체포 당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음주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에 “아이, 안 불어요” “이거 하면 또 농도가 낮아지잖아”라고 말했다.
A씨는 “아니 그냥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걸로 해서 벌금 오백만원 내게 해달라니까” “왜 이렇게 사람을 피곤하게 하나”라고 소리 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직업이 회계사다” “아버지 직업이 경찰이다” 등의 주장을 하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음주측정기를 불었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17%로 조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도주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입건했다. 사고 현장 CCTV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