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한 마리가 탈출해 주택가를 활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광진소방서 측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 43분쯤 얼룩말 한 마리가 주택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진소방서 측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오후 4시 20분) 현재까지 얼룩말을 포획하진 못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에서 진정제를 사용해 안전하게 포획하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얼룩말은 지난 2019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 관계자는 “해당 얼룩말의 이름은 ‘세로’”라며 “세로가 사육장 주변에 설치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고 했다. 얼룩말은 인근 4차선 차도 위를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는 등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얼룩말이 자동차보다 빠르다’며 사고 위험에 불안에 떨었다.
난데없는 얼룩말의 등장에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떨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생포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골목길에 들어선 세로의 퇴로를 막기 위해 소방이 안전 펜스를 세웠고, 마취 장비를 들고 현장에 출동한 동물원 관계자가 수차례 시도 끝에 세로를 마취하는 데 성공했다. 다친 곳 없이 생포된 세로는 즉시 어린이대공원 내 사육장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얼룩말을 포획하는 것은 동물원 소관이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나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