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붉은색 살코기처럼 단백질과 아연이 풍부한 음식이 미세먼지 속 중금속의 독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오한진 을지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24일 방송된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미세먼지 속 중금속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몸에서 나가는 기간인 반감기가 굉장히 길다. 보통 몇십 년씩 걸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세먼지에 노출돼 몸속에 쌓인 중금속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오 교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호흡기 질환”이라며 “기관지, 천식 등이 악화하거나 폐렴이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모낭 등에 영향을 미쳐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중금속의 독성 작용을 막기 위해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효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아연과 비타민B6, 마그네슘 등이 포함된 음식도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살코기가 도움이 된다”며 “붉은색 고기 안에는 아연과 비타민B군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굴, 계란, 견과류 등도 좋고, 물을 자주 섭취하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토요일인 25일 전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잔류한 황사에 더해 대기 상층을 통해 황사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일부 중부지방과 대부분의 남부지방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26일부터는 충청, 광주, 전북, 대구, 경북 등에서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며, 오후부터는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해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