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를 위해 한달 간 임시 휴장했던 예산시장이 4월 1일 다시 문을 연다. 앞서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말 일부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자 임시 휴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31일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시장은 오는 4월 1일 재개장한다. 예산시장 내 바닥공사, 화장실 리모델링, 그리고 퇴식구 및 음향시설 점검을 마쳤다. 방문객 사이 가장 많이 제기됐던 ‘긴 줄’ 문제도 보완했다. 번호표 시스템을 도입해 줄을 길게 서 있지 않아도 각자 순서가 되면 매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인파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AED(자동심장제세동기)를 후원받아 배치하기도 했다.
기존 백 대표가 기획한 5개 매장 외에 16개 매장도 새롭게 문을 연다. 새 매장들에서는 묵, 우동, 만두, 전, 튀김, 갈치구이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기존 삼겹살, 닭구이 등 어른 위주의 메뉴들만 있던 점을 보완해 아이들을 위한 간식 메뉴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예산시장 앞에는 ‘4월1일 재개장’ 안내판이 붙었다. 안내판에는 백 대표 사진과 함께 “왜 왔어요. 제가 분명 4월 1일이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오늘은 아닌데. 지금은 보수 중” 등의 문구가 담겼다.
백 대표는 “이번 재개장은 기존의 불편한 점과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AS 차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지금은 많은 인파가 모이겠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인파가 사라질 수 있기에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시장 관계자들을 향해 “본인들만의 이익이 아닌, 다 같이 함께 잘 사는 노력으로 동참해야만 우리 예산시장이 전국 명소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그동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든 일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지금과 같이 성공적이지는 못했다”면서도 “전국적인 관심과 성원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우리 군에서도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앞서 예산시장은 개장 이후 한달만에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매장마다 너무 길게 늘어선 줄과 미흡한 화장실 관리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달 27일 “여러 문제점에 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날까지 예산시장을 임시휴장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백 대표는 군청에서 예산시장 주변 숙박업소, 음식점, 국밥집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예산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며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