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프로골퍼 안성현(42)씨가 7일 구속을 면했다. 걸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의 남편인 안씨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상장을 대가로 모 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오고 있다.

배우 성유리의 남편 프로골퍼 안성현(42)씨가 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기각 결정을 내렸다.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 성립에 다툴 여지가 있고, 증거수집 정도, 진술 태도 비춰 계획적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단계에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 있다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특정범죄가중법(사기),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안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빗썸에 코인 상장시켜주겠다면서 수십억 원 청탁받은 사실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아니오”라고 답했다.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와의 친분을 이용했나’란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그대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안씨는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 ‘코인 상장’을 대가로 코인 발행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해당 가상자산은 빗썸에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안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성유리(오른쪽)와 프로골퍼 안성현(왼쪽)씨. /조선DB

안씨는 2005년 KPGA에 입회한 프로골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골프 국가대표팀 상비군 코치로 활동했다. 2017년 5월 15일 4인조 걸그룹 ‘핑클’ 출신인 동갑내기 성유리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