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에서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에게 물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감염으로 숨진 환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남에 사는 여성 A(88)씨가 지난 6일 사망했다. SFTS 양성이 확인된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밭에서 농작업을 하다 진드기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발열 증세를 보여 입·퇴원을 반복하다 재입원해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SFTS는 야외 활동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감염된다. 물리면 2주 이내에 고열(38℃ 이상),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혈뇨·혈변 증상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한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2년까지 총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중 31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7%다. 질병관리청은 “SFTS는 야외활동 증가로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은 봄철에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라고 설명한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로 가거나 작업을 할 때 긴 팔과 긴 바지 차림을 하는 게 좋다. 풀밭 위에 곧장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옷과 돗자리를 잘 털고 세탁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SFTS는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