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이 진행됐다.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의날’을 맞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에서 열차 승강장 입구를 막아서면서 전장연과 서교공이 서로 대치하다, 탑승 시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돼 열차가 지연되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10명과 활동가 40명이 모여 ‘시민권 열차를 태워달라’는 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이 진행됐다. 이들은 “20일 오늘은 장애인의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의날’로 불려야 한다”며 “장애인의날은 그동안 장애인의 열악한 현실을 은폐하고,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바라봐왔던 상징적인 날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후 8시 40분쯤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열차의 승강장으로 이동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하지만 서교공과 경찰 측에서 승강장 입구를 막으면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놓고 대치하는 상황이 15분가량 벌어졌다. 전장연이 “지하철을 타겠다”고 하자 삼각지역 관계자가 “운행 방해를 하는 것이냐? 지하철 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고 답하는 등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이후 전장연 측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는 하지 않겠다고 해 열차 지연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전장연은 ‘장애인의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날’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것과 장애인을 향한 각종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 등을 주장하며 다른 장애인 단체들과 함께 20일~21일 삼각지역과 서울시청 인근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