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피해견을 높이 들었다가 바닥에 패대기치는 모습.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반려견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잔혹하게 학대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가해 견주는 경찰에 입건됐고 사과문을 통해 “과로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살 수컷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이 학대 장면을 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신고했다.

A씨의 반려견 학대 순간.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제보받아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강아지를 들고 일어나 머리 위로 올리더니 강하게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외에 강아지 목 부위를 쥐어뜯는 등 무자비한 학대 순간도 포착됐다. 패대기쳐진 강아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축 늘어져 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반려견은 두려운 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당시 경찰은 도내 동물보호단체와 출동해 피해견을 구조했다. A씨는 피해견에 대한 포기 의사를 밝혔으며 피해견은 현재 단체와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보호되고 있다.

A씨가 식당 소식란에 올린 사과문. /포털사이트

해당 영상이 공유되고 논란이 거세지자 A씨는 포털사이트 식당 소식란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그날 며칠간 과로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손님이 권한 술을 먹고 순간 이성을 잃고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모든 일을 반성하고 강아지의 피해복구를 위해 힘쓰겠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리고 앞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