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다음 달 17일 광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민주주의를 위해 5월 17일 오후 2시 광주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겠다”고 말했다. ‘지하철 타기’는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에 천천히 오르내리면서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 방식을 말한다.
다만 서울에서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관련한 국무총리실의 답변을 기다리며 당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사업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 대당 운전원 2명을 배치하고 18시간 이상 운행할 수 있도록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22일 이같은 요구사항을 “조속하게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장연에 전달했다고 한다.
또 전장연은 오는 26일 오전 8시엔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가 유엔(UN)의 탈시설 가이드라인을 위반한다는 주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