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국회 앞 천막 단식 중인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가운데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며 단식을 이어온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회장이 30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곽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119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다. 곽 회장은 지난 25일부터 6일째 단식 농성을 해왔다.

곽 회장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왕진 의사의 권유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후송됐다. 조 장관이 이날 오후 2시쯤 단식 농성장을 찾아 “간호조무사의 아픔과 억울함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살펴달라”는 취지로 말하자 곽 회장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은 간호조무사의 자격을 ‘고졸’로 정한다. 법안대로라면 전문대에서 간호조무과를 졸업한 사람도 간호조무사가 될 수 없다. 대졸자여도 간호조무사가 되기 위해 관련 직업계고나 간호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이다. 간무협은 ‘대졸자가 간호학원에 등록해야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취지로 반대해 왔다.

앞서 간무협은 더불어민주당이 간호법을 강행 처리했다며,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13개 보건의료단체들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함께 내달 3일 1차 전국 연가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