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를 하던 중 도로에서 붉은 연막탄을 피우고 건물과 나무에 스티커를 붙였다. 연기는 한동안 도로 일대를 덮어 보행자들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1일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본집회를 마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4000명(경찰 추산)이 ‘월급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대폭인상’이 쓰인 현수막을 내건 차량을 앞세워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월급빼고 다올랐다 최저임금 1만2000원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사회불평등 해소하자” “69시간 웬말이냐 노동시간 단축하자” “의료인력 확충하고 의료공공성 강화하라” “아프면 쉬고싶다 제대로 된 상병수당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이들은 오후 4시 40분쯤 서울고용노동청 정문 앞 삼일대로에서 붉은 연막탄을 피우기도 했다. 연기는 약 3분동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로를 덮었고 매캐한 냄새가 인근 건물로 들어가면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서울고용노동청 건물과 주변 나무 등에 ‘공공요금 국민부담 NO’라고 적힌 성인 손바닥만한 크기의 스티커 수백 개를 붙이기도 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이모(61)씨는 “대로 건너편 골목에서 연막탄 피우는 것 봤는데 바람이 불어서 내가 있는 곳까지 아주 매캐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서울고용노동청 건물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이모(60)씨는 직원들과 스티커를 떼며 “같은 노동자인데 우리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면 되겠느냐”면서 “건물 안으로 연기 들어올까봐 셔터를 내렸는데 아직도 냄새가 가득하다. 누굴 위한 집회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