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지난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을 뒤에서 팔로 감싸고 있다. / 뉴스1

경기 부천시의회 소속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당시 CCTV 화면이 공개됐다.

2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은 지난 9~11일 전남 진도‧목포‧순천 등지에서 합동 의정연수를 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2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을 강제추행 등 혐의로 부천원미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의원은 10일 저녁 자리에서 B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날 전남 순천의 한 식당 만찬장 CCTV에는 A의원이 뒤에서 B의원의 목을 팔로 감싸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B의원은 버둥대다가 A의원이 팔을 풀자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A의원의 행위로 B의원의 옷에 술이 쏟아졌으며 수치감을 느낀 B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이 지난 10일 합동 의정연수 만찬장에서 등으로 의회 여성 직원을 밀고 있다. / 뉴스1

이 밖에도 A의원이 의회 직원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A의원은 구석에 앉아 있던 여성 직원 옆으로 이동한 뒤 여성 직원을 등으로 밀고 그 위에 몸을 기댔다. 여성 직원은 괴로운 듯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A의원은 9일에도 전남 진도의 한 식당에서 C의원의 가슴에 부침개를 던졌다는 의혹도 받는다. C의원은 고소장에서 “A의원이 부침개를 던진 후 ‘내가 떼어줄까?’라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의원은 부침개를 던진 건 맞지만 상대 의원이 먼저 반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의혹에 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A의원은 뉴스1에 “C의원이 ‘야 맛있는 거 좀 가지고 와’라고 말한 것에 화가 나 부침개를 던졌다”며 “C의원이 부침개를 다시 던져 제 안경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술에 많이 취해 (추행 관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건을 제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A의원에 대한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A의원 관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최고 수위로 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