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CRC)에 한미동맹 유산을 상징하는 문화공원을 조성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7일 CRC 앞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문화공원과 디자인 클러스터로 개발하려 한다”며 “재정 등 문제 해결에 대통령의 관심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CRC는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230여 동의 건축물이 보존돼 있다. CRC는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설치됐다. 옛 미군 2사단 사령부가 이곳에 주둔했고 2019년 4월 미군 병력이 완전 철수한 뒤 지난해 2월 의정부시에 반환됐다.
의정부시는 CRC가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한미동맹의 노력과 역사적 가치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인 만큼, 이곳에 문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의정부시 차원에선 재정적 한계 등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국비로 반환공여지 내 국유지 매입경비를 최소 절반 이상 보조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서울 용산기지의 경우는 정부가 직접 국가정원으로 개발해 이와 비교된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사업비 1조5000억 원, 10조 원에 달하는 부지를 정부가 무상 제공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청와대와 용산 미군기지 일부를 개방해 국민에게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며 “반환 공여지가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가 앞장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의정부시는 다음 달 3일 CRC 정문과 후문 1㎞를 연결한 관통 도로를 국방부와 협의해 임시 개통하기로 했다. 이곳은 70년 동안 진출입이 제한됐었다. 임시 개통 이틀 전인 1일에는 이 도로에서 시민 걷기와 문화 행사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