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7일 재판에서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4명에게 정치자금 1억6000만원을 건넨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뉴스1

7일 오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기동민‧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 1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법정에서 인정했다. 앞서 기 의원과 이 의원 등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재판장 윤찬영)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재판을 속행해도 되나, 피고인 신문을 통해 감형사유를 표출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 전후로 기 의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맞춤 재단사를 기 의원에게 보내 200만원 상당의 양복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기 의원에게 양재동 화물 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를 청탁하기 위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4월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기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5분 취재진에게 문자를 보내 “법원에서 30년 형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명백한 정치기획 수사”라고 했다.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4월 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정유미)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양복을 주고받은 사실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나머지 금품은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갑수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