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롯데월드타워를 맨몸으로 무단 등반하던 영국 출신 유명 암벽 등반가 조지 킹 톰슨(23)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9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보안팀은 “한 외국인 남성이 맨몸으로 타워 서측을 등반하고 있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차량 12대와 인원 69명을 동원했고, 추락을 대비해 타워 주변에 대형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도 상황 대응을 위해 소방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은 오전 8시 52분 곤돌라를 투입해 72층 외벽에서 휴식하던 남성을 붙잡았고, 옥상으로 곤돌라를 옮겨 남성을 구조했다. 구조된 남성은 송파경찰서에 인계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상처부위 없이 약간의 탈진 증상을 보여 회복 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이라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위해 남성은 3일 전 한국에 입국해 하루는 모텔에서 투숙하고, 이틀은 거리에서 노숙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오전 5시쯤부터 롯데타워를 무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조지 킹 톰슨의 무단 등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더 샤드’를 허가없이 오르다 붙잡혀 3개월 복역한 전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조물 침입 혐의 관련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로베르는 당시 75층까지 등반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