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과 농촌진흥청이 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주의해달라고 했다. 6월부터 11월까지 집중되는 진드기 물림을 경계하고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당부다.
국내에서 주로 나타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이다. SFTS는 6~10월,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SFTS는 193건이 발생해 40명이 사망했고 쯔쯔가무시증은 6230건 중 20명의 환자가 숨졌다.
올해엔 벌써 19명의 SFTS 환자가 나왔고 4명이 사망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한다. 잠복기는 5~14일이며 발열·피로감·근육통·두통이 주요 증세이다. 소화기계와 신경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치명률은 18.7%에 달하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명적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걸린다. 잠복기는 10일 이내고 발열·오한·근육통·발진·두통 등이 나타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는 검은 딱지가 생긴다.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0.3%로 추산된다.
이런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작업의 비율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SFTS 환자 50.8%와 쯔쯔가무시증 환자 53.1%가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됐다.
따라서 농업인 등 농작업 및 텃밭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의 경우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먼저 농작업 전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옷을 입어야 하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
이때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등 진드기가 들어올 경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을 권장한다.
풀 위에 앉을 때는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를 약 4시간마다 옷과 노출된 피부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작업 후에는 작업복을 충분히 털어내고 바로 세탁해야 한다. 몸을 씻으면서도 벌레 물린 상처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달 11일 발표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 계획’에 백신개발 우선순위 감염병으로 SFTS를 포함했다. 현재는 SFTS 예방을 위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미국 모더나사와 공동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