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사건’ 정유정과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수감 중인 부산구치소가 냉난방이 안 될 만큼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부산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최근 부산교정시설에 방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위치한 부산구치소는 1973년 신축돼 노후화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점검 결과 부산구치소는 벽과 천장 등 건물 단열이 없어 추위와 더위에 취약한 구조였으며, 보일러 설치가 어려워 온수 공급이 되지 않고 있었다. 또 취침 시 여유공간이 전혀 없을 정도로 수용자의 과밀도가 높아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점검됐다.
강서구 대저동 부산교도소는 1947년 부산형무소 김해농장으로 개청했다. 수십년 동안 시설물 증축하고 보수했지만 일부 건물들은 정확한 연도 파악마저 안 될 정도로 노후화돼 있었다.
이런 열악한 시설 때문에 부산교정시설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대상 지역으로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과 강서구 대저동이 검토되고 있다. 주례동 부지는 기존 구치소의 상부 측 산지 지역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 일원이 주택지와 차단돼 있고 경사가 양호해 고층형 시설 건립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저동 일원은 남해고속도로와 서낙동강으로 주변 지역이 차단돼 독립적인 공간이 가능하고 부지가 넓어 추후 시설 확장성이 확보돼 있다는 판단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추후 시민여론조사 등 각종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전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구치소는 과외 앱을 통해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이 수감된 곳이다. 정유정은 특별관리 대상자로서 여성수용소 건물에서 독거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거실에 수용되면 취침이나 식사 등 일상생활에서 다른 수용자와 접촉하지 않는다. 다만 자유시간과 운동시간 등은 일반 수용자와 똑같이 준다.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부산구치소의 6월 수용자 식단표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식단표에 따르면 식사 메뉴는 쇠고기떡국, 짜장, 만두튀김, 소시지볶음, 닭고기찌개 등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흉악 범죄를 저지른 정유정이 혼자 취침하며 호화로운 식사를 한다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