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개점 당일,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개점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하고, 긴 줄을 서야 겨우 먹을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끌자 생긴 현상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6일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35에 열었다. 오픈 첫날부터 햄버거를 먹으려는 손님들로 매장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개점(오전 11시) 전인 이른 아침부터 300∼400여명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전날 밤 11시부터 대기한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오전에만 700여명이 입장했다.
이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판매자는 치즈버거 2개와 감자튀김 라지사이즈를 10만원에 팔겠다고 했다.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가 하나에 1만4900원, 감자튀김 라지사이즈가 1만9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5만9300원의 웃돈을 붙인 것이다. 이 판매자는 “오후 2시에 포장했다. 신논현역 직거래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판매 글이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일었다. 제품 가격보다도 많은 웃돈을 붙이는 건 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식품 거래는 판매 금지 물품 대상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당근마켓 정책상 프랜차이즈에서 구매한 햄버거를 개봉하지 않은 채 온전한 상태로 되파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음식 가운데 ‘수제 음식물’만을 판매 금지 물품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제 음식물은 식품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개인’이 제작하는 음식을 말한다. 파이브가이즈는 영업신고된 음식점이어서 여기에서 산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되팔아도 원칙적으로는 허용된다. 다만 포장을 벗기는 등 조금이라도 훼손이 이뤄지면 제재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해 당근마켓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포장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의 식품은 거래가 가능하지만, 유통기한 및 보관상태를 잘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포장이나 음식이 훼손됐다면, 모니터링 및 이용자 신고를 통해 게시글 미노출 등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파이브가이즈 관련 글이 잇달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매장 앞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오픈 전인데도 줄 엄청 길게 서 있다. 줄이 다른 건물 화장품 가게 앞까지 이어져 있다. 오늘은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강남 지나가다가 파이브가이즈 줄 보고 깜짝 놀랐다” “3년 뒤나 돼야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