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수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홍혜걸 의학박사는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은 김치 정도 수준이라며 지나친 공포심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홍 박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발표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이라며 “1이 위험하면 1만큼 조심하고 100이 위험하면 100만큼 조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급 발암물질엔 햄 등 가공육·술·햇볕·젓갈·미세먼지, 2A 발암물질엔 소고기·돼지고기·65°C 이상의 뜨거운 음료·야근, 2B 발암물질엔 전자파·김치·알로에·은행잎 추출물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은 김치와 같은 등급인 셈이다.
홍 박사는 “술 마시거나 소고기 먹으면서 공포심을 갖진 않는다”며 “의도를 갖고 위험성을 부풀리는 이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낸다고 알려진 인공 감미료로, 막걸리나 무설탕 식음료 등에 널리 쓰인다.
만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는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앞서 IARC가 2015년 소시지·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각각 발암 위험물질 1군과 2A군으로 분류했을 때도 식약처가 검사했지만, 국내 기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식약처가 2019년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0.12% 정도다.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아스파탐 섭취 수준은 낮은 수준이고 이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적 없다”면서도 “공식 발표 후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다른 나라도 어떤 움직임을 갖는지 예의주시하며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