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주도한 미혼 남녀 단체미팅에서 총 39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커플 매칭률은 무려 39%에 달했다. 단체미팅에서 짝을 만난 참가자는 “주선자로 인한 부담감이 없었다”며 후기를 밝혔다.
성남시는 미혼 남녀 단체미팅 행사인 ‘솔로몬의 선택’ 1, 2차 행사 결과 총 39쌍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일과 9일 2차례에 걸쳐 열린 솔로몬의 선택 행사에는 각각 남녀 50명씩 총 100쌍의 커플이 참가했다. 1차 행사에서는 15쌍의 커플이, 2차 행사에서는 24쌍의 커플이 나왔다.
성남시는 미혼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1997~1985년생 미혼 직장인을 대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200명을 모집한 이 행사에는 남자 802명, 여자 386명 등 총 1188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6 대 1을 기록했다. 성남시는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했다.
2차 행사에 참석해 커플 매칭에 성공했다는 참석자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행사 후일담을 공개했다.
1차, 2차를 모두 지원해 2차 행사에 합격했다는 A씨는 “남자만 1100명이 신청했는데 당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양 아파트에 당첨된 기분이 들더라”고 했다. 지원 동기에 대해선 “(처음엔)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주선자가 필요하지 않나. 주선자로 인해 상대방에 대해서 물어볼 말도 삼가야 하는 부담감보다는 단체로 만나는게 오히려 더 (부담감이) 없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남녀 각 5명씩 섞인 10명이 한 조를 이뤄 총 10개조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성격 유형 검사(MBTI), 커플 레크리에이션, 와인 파티, 1 대 1 대화, 식사, 본인 어필 타임 등의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남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초 화장과 연애 코칭 프로그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자는 먼저 일찍 도착했다. (행사장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줬다”며 “연애코치가 따로 있어서 남자들에게 (미팅 때 여성을 만나면)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코칭을 살짝 해줬다. 도움이 많이 돼서 제가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아닌 조원들과 ‘손잡기’였다. A씨는 “같이 양손을 잡았는데 이게 굉장히 놀라웠다.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려고 한다면 부담스러워서 뭘 못하니까 손을 잡으면 (부담감이) 많이 가신다고 그러더라”고 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총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종료 전 마음에 드는 상대방 3명을 적은 ‘썸 매칭’ 용지를 제출했다. 성남시는 서로 호감을 표시한 커플을 확인해 상대방 연락처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공식 행사장에서 매칭된 커플만 24쌍이었다. 이후 참석자 가운데 약 70명이 모여 다음날 새벽 2시까지 2차 뒤풀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썸 매칭) 용지에 핸드폰 번호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커플이 더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성남시는 참가자 만족도 조사,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해 올 하반기 개최 여부와 규모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높은 관심과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른 지자체도 자신을 얻고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