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힘써온 가수 션이 올해 착공 소식을 알리며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10일 시작했다. 션의 지목을 받은 가수 아이유, 배우 박보검, 조원희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챌린지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를 위한 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의 대표 션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3 아이스버킷 챌린지 부활 소식을 알렸다. 그는 “루게릭병 환우 박승일 농구코치가 2002년부터 꿈꾸었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올해 드디어 착공하게 되었다. 총 예산은 203억원”이라며 “병원 건립은 이제 더 이상 박승일 한 사람의 꿈이 아닌 우리들의 꿈이 됐다. 착공을 시작으로 완공을 기대하며 벽돌 한 장씩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2009년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농구선수를 만나고 그가 꿈꾸던 대한민국 첫번째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긴 여정이었고, 쉽지 않은 길이었다”며 “제가 생각하는 선행의 의미는 내가 먼저 하는 행동이기에 저와 아내는 5억원이 넘는 금액을 재단에 기부했고, 단 한번도 재단에서 월급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2014년, 2018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온 국민이 루게릭병에 관심을 가져 주셨고 덕분에 2018년 병원이 건립될 토지를 구입하게 됐다”며 “희망을 품고 계속 갈 수 있었던 건 챌린지에 함께해주셨던 수많은 분들의 힘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3 챌린지를 시작한 션은 다음 타자로 아이유, 박보검, 조원희를 지목했다. 아이유와 조원희는 11일 인스타그램에서 챌린지에 동참하며 응원했다. 아이유는 “앞으로도 많은 분의 응원과 성원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저도 그 의미를 담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함께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기부 챌린지에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아이유는 2018년 챌린지 당시에도 병원 건립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유는 배우 허준석, 이도현, 이주영을 지목했다.
조원희는 “박보검, 아이유와 같이 호명돼서 좋은데, 션 형님이 조승우랑 저랑 착각하신 게 아닐까. 일단 기분 좋으니까 참여하겠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다음 타자로 배우 임시완,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야구선수 이정후를 지목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세계로 확산됐다. 참가자는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재단에 기부하면 된다. 양쪽에 다 참여해도 된다. 보통 참가자들은 이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다음 참가자 세 명을 지목하면서, 자신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