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0여명이 13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에서 원희룡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연행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논란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장관 면담을 요청하며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13일 경찰에 연행됐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입구에서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13명을 퇴거불응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은 원희룡 국토부장관에 대한 면담을 요청하며 청사 입구에서 ‘국정농단 원희룡 사퇴하라’ ‘윤석열-김건희 일가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실을 밝혀라’ 등이 적힌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체포된 대진연 회원 13명 중 12명은 여성, 1명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청사 입구에서 약 1시간 동안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관계자는 안내방송을 통해 “여러분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즉시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경찰이 시위를 저지하자 회원들은 바닥에 앉아 스크럼을 짰고, 연행되지 않으려 바닥에 눕기도 했다. 여성 경찰은 여성 회원들을 한명씩 안고 청사 밖으로 끌고 나갔다.

또 이들은 오후 7시 세종남부경찰서 입구에서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중이나 회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며 “회원 모두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정황과 혐의는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