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눌러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식으로 허위 광고를 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하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사기 혐의로 임모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다니엘뷰티랩 틱톡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누가 내 카톡 프로필을 가장 많이 보는지’ ‘인스타그램 DM으로 상대방이 자주 대화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등을 알아봐준다는 서비스 업체가 여럿 있다. 이런 업체 가운데 마인드맵, 다니엘뷰티랩, 페이스랩 등이 있는데, 사기 혐의로 송치된 임씨는 이 업체 세 곳 모두에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세 회사의 본사 소재지도 모두 인천 연수구다.

임씨 회사는 자사 서비스에 대해 “누가 나를 위해서 진정한 관심이 있는 것인지 완벽히 구분해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간관계라는 폭풍우가 쏟아지는 바다에서 진짜 내 사람을 찾는데 발생하는 시간적, 감정적, 경제적 비용을 절감해 드리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업체가 제공한다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특정 상대방이 내 프로필을 몇 번 클릭했는지’ ‘특정 상대방이 가장 많이 대화하는 이가 누군지’ ‘내 프로필을 가장 많이 보는 3인이 누군지’ 등이다. 특정인이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몇 번 눌렀고, 얼마나 피드에 오래 머물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도 이 업체는 주장했다. 이들 업체는 18일 기준으로 18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비스 비용은 3만9000원부터 5만원까지 있다.

/마인드맵

임씨는 자기가 차린 회사들이 이런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경찰 측은 카카오로부터 이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임씨는 그러나 연간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명 업체와 협업을 통해 실제로 이런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해왔다고 주장한다.

현재까지 피해 사실을 밝혀온 이가 1명뿐이라 피해 액수는 소액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이런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할 만한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련 사기 피해자가 늘어날 경우 경찰청에서 지정한 집중 수사팀이 꾸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