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전국적으로 이어진 호우로 사망‧실종자가 속출한 가운데 산사태로 떠내려갔던 반려견이 27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18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사는 권호량(73)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산사태로 실종된 권씨의 반려견 ‘진순이’가 지난 16일 오전 5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권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순이 실종 당시 상황에 대해 “집 마당에 빗물과 토사가 덮쳐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는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죽은 줄 알았던 진순이는 실종 27시간여 만에 스스로 집을 찾아왔다.
권씨는 “16일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며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했다.
권씨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했다.
한편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는 총 41명이다.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35명이다.
공공시설물 파괴는 912건, 사유시설 파괴는 57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 침수가 274건으로 충남과 전북, 경북 등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