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만에 해당 학교 측이 “무리한 억측을 자제해달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학교는 20일 오전 학교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모든 교직원이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하고 있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우선 고인이 맡은 학급의 담임이 수차례 교체됐다는 소문에 대해 “2023년 3월 1일 이후 (해당학급)담임 교체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업무도 학교 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다”며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 널리 확산된 “신임 교사였던 고인이 ‘기피 업무’인 1학년 담임과 학교 폭력 업무를 동시에 담당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해당 학급에는 올해 학교 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 관련으로 해당 교사가 교육 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정치인 외손녀설’에 대해서는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학교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원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장문에 따르면 고인은 2022년 3월 임용된 신규교사로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는 훌륭한 교사”였다고 한다.
아래는 해당 초등학교장 입장 전문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최근 본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안내드립니다.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교사 한 분이 숨지신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초등학교의 모든 교직원은 비통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돌아가신 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열심히 근무하셨습니다. 2022년 3월에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꿋꿋하게 맡은 바 소임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셨으며, 아침 일찍 출근하셔서 학생과의 하루를 성실히 준비하시는 훌륭한 교사였습니다.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확인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하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어 바로 잡고자 합니다.
첫째, 2023년 3월 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습니다.
둘째,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입니다.
셋째, 고인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입니다.
넷째,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습니다.
다섯째,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상이 고인과 관련된 정확한 사실임을 알려 드리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초등학교의 모든 교직원은 고인의 사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학교가 지원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고인에 대해 ○○초등학교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어린 위로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