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2일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영식에서 83명이 탈진했고, 1명은 왼쪽 발목 골절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이날 부안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치솟았고, 부안을 포함한 전북 일대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개영식이 끝난 때인 오후 10시 30분쯤 스카우트 대원 등 8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으로 여럿이 탈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가자들은 개영식장에서 해산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구체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조직위는 개영식 이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부대 행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탈진 환자가 추가로 있는지 순찰을 통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개막 첫날인 지난 1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잼버리 야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400여명 발생한 바 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개영식은 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전세계 158개국 4만3000여 명 스카우트 대원들의 공식 야영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