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났다./조선DB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직후, 인근 오리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글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5분쯤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인도로 모닝 차량을 몰아 행인 여러명을 차로 친 뒤, 차에서 내려 서현역 AK플라자로 들어가 흉기로 시민들을 마구 찔렀다.

이 사건으로 14명이 다쳤으며, 이중 차량에 치인 피해자 2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범행 후 곧바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초반 남성 A씨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다음날 오리역에서 또 다른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8월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며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고 적혀있다. 또 “저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며 “오리역에서 칼부림하는 이유는 제 전 여 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고, 너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써 있었다. 이 글의 배경 사진은 누군가 칼을 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글은 분당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경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는 이날 오후 6시42분 첫 신고가 접수된 뒤 관련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실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서현역과 범행 암시 글 속 오리역은 불과 5.8㎞ 떨어져 있다. 이에 경찰은 최초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해당 글 작성자가 서현역 흉기난동 피의자 A씨인지 여부를 두고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분당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근 오리역에서 범행 암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경찰은 오리역 일대에 기동대 1개 중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