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부산 인근 해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경남해안에 상륙한 뒤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 위치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도 카눈의 영향권 내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이미 야영장 부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부지가 침수된 것은 농업 용지로 조성된 땅 위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웅덩이가 생긴 것이다. 이후 조직위의 운영 및 대처도 부실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도 공유됐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는 9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근접하면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태풍 진로가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잼버리 조직위에는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현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35㎧)이다.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눈은 이날 오후 9시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을 지나 8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남쪽 약 270㎞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같은 날 오후 9시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 9일 오전 9시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거쳐 10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까지 위력은 약화하지 않고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함흥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공개한 예상 진로 지도를 보면 카눈은 사실상 한반도 내륙 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통영‧거제 인근 해상에 상륙한 뒤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진로 표기와 관련해서는 “최근접 지점을 기준으로 거리가 표시된다”며 “분석관이 예상 지점을 어디로 추정하는지에 따라 최근접지가 다르게 표기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 뒤 12일 오전 9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해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