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 독일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천막을 제거 하며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행정안전부(행안부)는 7일 오후 전북 부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비상 대피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에 따른 것으로, 태풍은 10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상륙으로 인해 9일 오후에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라권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태풍 내습으로 태풍이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게돼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어제(6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책마련 지시로 (대피계획을) 마련하게됐다”고 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행사 관계자들이 세계 각국 대표단이 문화를 홍보하는 부스 앞에 설치된 그늘막을 해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내일(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순차적으로 대피가 이루어진다”며 “대피 대상인원은 현재 잼버리 영지에 있는 156개국 3만6000명 전체며, 버스 총 1000대 이상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할 예정이며, 의사소통의 편의를 위해 통역 요원도 배치한다.

김 본부장은 “우선 대피 시간은 6시간으로 잡았는데,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하면서, “이송 과정의 안전과 질서 유지, 원활한 이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의 협조가 이뤄진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내일 오전 10시 부로 더 이상 새만금에서의 활동은 없다”면서 “퇴소(退所)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부안군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한 7일 야영지 내 기념품 가게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또, 김 본부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통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및 민간의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확보된 숙소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숙소 리스트를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이번 비상 대피계획은 오늘 오후 6시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다양한 영외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