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전경./뉴스1 DB ⓒ News1

“광주 ○○동, 다 죽여드립니다.”

10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이다. 칼을 든 사진도 첨부됐다. 경찰 신고로 작성자는 6시간 만에 검거됐는데 범인은 2009년생인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협박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14)양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양은 전날 오전 2시 11분쯤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사는 동네를 특정해 “다 죽여드립니다” “칼부림”이라고 적었다. 누군가가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첨부됐다.

A양이 게시물을 올린 지 18분 만에 경찰에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봤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해 추적한 뒤 A양의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A양은 오전 8시 48분쯤 서구의 자택 인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비공개 계정이라 친구들만 볼 것으로 생각하고 장난삼아 게시했다”고 했다. 칼을 든 사진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자료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게시물에 언급된 장소를 점검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양의 진술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난으로라도 협박성 글을 온라인에 올리게 되면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살인 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등장하기 시작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가난동을 기점으로 속출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까지 올라온 ‘살인 예고’ 게시물은 315건이다. 경찰은 중복으로 올린 4명을 포함해 작성자 119명을 검거했다. 지난 7일까지 검거된 피의자 65명 중 34명(52.3%)이 미성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