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준비 과정에서, 전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운영하는 한 회사가 잼버리 조직위원회로부터 총 9건의 일감을 따내면서 8건을 수의계약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 회사가 계약한 금액은 총 24억원에 이른다.

15일 잼버리 조직위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도당 전주 지역 직능위원장인 A씨는 잼버리 대회 준비 기간인 2021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24억857만원 상당의 용역 계약 9건을 따냈다. 온라인 홍보, 대표 단장 회의 운영, 포스터 제작, 영내 프로그램 14종 운용·관리 등이었다. 그러나 이 중 8건이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A씨의 회사는 2016년 9월 설립됐고, 직원 수는 9명이 전부다. 자본금 1억원의 영세 업체지만 등기부등본상 전북 지역에만 지점을 3개 두고 있고, 사업 목적은 외국인 환자 유치, 주차 대행 등 100개가량이나 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회사 규모에 비해 잼버리 사업을 너무 많이 수주하는 것 아니냐” “민주당 간부가 대표여서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잼버리 조직위 측은 A씨 회사와의 모든 계약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수의계약은 2000만원 이하의 사업에 한해서만 진행할 수 있는데, 여성 기업, 장애인 기업의 경우 5000만원 이하까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A씨가 여성이어서 해당 업체와 큰 금액의 수의계약이 가능했다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일반 입찰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담당자 부담도 커, 편의상 이미 알거나 추천받은 지역의 업체들 위주로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규정대로 했지만 A씨 회사의 계약 건수가 이 정도로 많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A씨는 존재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지역위원회 직능위원장이라고 들었는데, 이는 도당의 간부도 아니고 지역위원회의 한 구성원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작은 회사가 24억원이나 되는 계약을 수주했다는 게 맞느냐”고 되물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A씨는 전주에서 명망 있는 성실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고 작년 7월 지역대의원대회에서 여럿의 추천을 받아 처음 당직을 맡았다”며 “계약은 2021년 시작됐기에 민주당을 이용해 계약을 따냈다는 건 억지”라고 했다.

A씨가 수주한 잼버리 사업 중 4건은 직능위원장 임명 전에 이뤄졌다. 본지는 A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