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발생한 용산구 아파트 경찰관 추락·사망 사건 당시 현장에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된 인원 7명 외에도 추가로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이날 사건 현장에는 숨진 A 경장을 비롯해 총 16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났던 27일 새벽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는 최소 16명이 있었다. A 경장이 추락해 숨지자 경찰이 출동했는데, 이때는 7명만이 방에 남아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8명은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여러 직업군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뇨기과 의사와 대기업 직원,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인원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로 확인된 인원에 대해서도 마약 검사를 포함한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A 경장 사망 전날인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행사에 참석했다가 사건 장소로 이동해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동 동호회’에서 만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에게선 모두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건 당시 아파트 방에서는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이 발견됐다. 사건 직후 경찰이 출동했을 때 아파트에 남아있던 동석자 7명 중 5명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케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나머지 2명은 검사를 거부했으나, 경찰은 강제 수단을 통해서라도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A 경장에 대한 부검 결과를 의뢰한 상태다. 지난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경장의 사인을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고 했다. 단단한 물건에 부딪혀 신체 여러 부분이 훼손돼 사망했다는 것인데, A 경장의 사인이 투신 때문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A 경장의 마약 투약 여부는 부검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일행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사망 경위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폭넓은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