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보내온 편지(왼쪽)와 한동훈 장관의 답장.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수첩에 포켓몬스터 캐릭터인 ‘꼬부기’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 화제가 된 것과 관련 해당 스티커는 한 초등학생 팬이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한 초등학생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해당 스티커를 한동훈 장관에게 보내왔다.

해당 학생은 편지에서 “뉴스에 나오시는 거 많이 봤다”며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장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학생은 “범죄가 많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저도 장관님처럼 남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편지를 보신다면 사인을 보내달라”며 “제가 좋아하는 꼬부기 스티커를 드린다”고 적었다.

한동훈 장관은 해당 편지를 받아보고 지난달 16일 자필로 편지를 써서 답장을 보냈다. 한 장관은 “편지를 잘 받았다”며 “그 스티커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좋은 책, 좋은 음악, 좋은 영화 많이 보라”며 해당 학생에게 ‘모비딕’이라는 책을 선물했다고 한다.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로 1820년 11월 20일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포경선 ‘에식스호(Essex)’가 커다란 향유고래에 받혀 침몰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된 작품이다.

한동훈 장관 수첩에 붙어있는 꼬부기 스티커. /온라인커뮤니티

한 장관은 “지금 (초등학생이) 읽으면 지루할 게 틀림없다”면서도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 번 읽어 보라”고 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수첩에 꼬부기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상에서는 한 장관이 왜 꼬부기 스티커를 수첩에 붙였는지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