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다영이 옛 소속팀(흥국생명) 선배 김연경에 대해 조건부 폭로를 예고했다. 이다영은 지난달 14일부터 김연경으로부터 왕따 및 직장 폭력을 당했다며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이다영은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표팀에서 반복적으로 했던 성희롱, 흥국생명에서 했던 왕따, 직장 폭력, 갑질 행위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그것만은 영원히 비밀로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연경과 나란히 누워 팔베개를 한 채 다정하게 찍은 셀카를 첨부했다.
이다영은 이처럼 조건부 폭로를 예고하는 글 한 줄 외에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이다영은 지난달 14일부터 언론 인터뷰와 개인 소셜미디어 등으로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달 18일에는 현재 삭제된 이재영의 인터뷰 기사 캡처본을 공유하며 자신이 김연경 때문에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했었다고 주장했고, 19일에는 “(김연경이) 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저를) 술집 여자 취급했다”고 했다. 또 23일에는 “때로는 말이 칼보다 더 예리하고 상처가 오래 남는다”며 ‘직장 내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렸다.
김연경 측은 이다영의 최초 폭로 직후에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가, 지난달 16일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이다영의 폭로 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다영과 김연경의 불화설은 2021년부터 불거졌다. 이다영이 인스타그램에 대상은 언급하지 않은 채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곧 터지겠지 곧 터질 거야” “정말 끝까지 이 악물고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워” 등 글을 연달아 올리면서다. 당시 이 게시물들은 김연경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되레 이다영의 학교 폭력 문제가 터졌다. 파장은 컸고, 결국 이다영은 국내 리그에서 사실상 퇴출,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