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한국사 ‘일타 강사’로 알려진 전한길씨가 “홍범도 장군은 훌륭한 독립군”이라는 입장을 밝힌 한편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전씨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 “정치잭 분쟁”이라며 말을 아꼈다가 야권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2찍(대선때 2번을 찍었다는 의미)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전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홍범도 장군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에 대해서 별 말이 없자 ‘조용한 것을 보니 어느 쪽 정치 노선이구나’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단정짓고 난리”라며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싶어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홍범도 장군의 업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난 해 업로드된 ‘2023 2.0 올인원 개념완성’ 강좌를 모니터해 보면 된다”며 “과거 강의때마다 일관되게 (홍범도 장군을) 훌륭한 독립군으로 강의해왔고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다 밝혀지고 알려진 과거사 이야기(객관적 사실)라 논란이 될 것도 하나 없다”며 “그러니 이와 관련해서는 새롭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이미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돼서 여당·야당도 싸우고, 국민들도 지지·반대 나뉘어져 있는 상태에서 뭐라고 한 마디하면 논란이 될 게 뻔해 참고 있었다”며 “역사적인 팩트에 관한 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뻔히 보이는 이야기”라고 했다.
끝으로 전씨는 입장글 말미에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할 생각도 없고, 정치적으로 이해관계도 없다”며 “공무원 한국사 강사로서 팩트에 근거해서 강의하고, 민감한 근현대사 단원에서는 수험생 입장들을 존중하고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늘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해왔다. 과거 EBS방송에서 국사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전씨의 답변은 지난달 31일 전씨의 온라인 카페에 게재된 ‘한길샘은 현재 큰 논란이 되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질문글에서 나왔다.
해당 질문에 전씨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팩트만 공부하면 된다”며 “그 평가에 대한 것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방부와 광복회 등이 각자 비중을 두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치적인 잣대로 각자 주장만 하고 있어 정치적인 분쟁으로 돼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전씨의 답변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특히 야권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전씨가 제대로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정치성향 논란이 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씨의 유튜브 채널에도 “역사로 밥먹고 사는사람이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해 정치적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전씨의 입장표명에도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은 “역사적 팩트를 물어보는데 정치이야기를 하는 유체이탈 화법” “그 무엇보다 정치적 답변 같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 또 문재인 정부 때 추진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등을 비판했던 전씨의 과거 행보를 언급하며 “전 정부에서 소신발언 잘하던 분이 역사 문제에선 쏙 빠지겠다고 한다” 등의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육군사관학교 충무관(생도 학습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림기념관 등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제작돼 설치됐다. 하지만 홍범도 장군의 소련공산당(1927년 입당) 활동 경력 등으로 육사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육사는 올해 흉상 이전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