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유튜버가 길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공개된 가운데, 해당 여성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유튜브 채널 ‘유이뿅YUIPYON’에는 ‘일본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맨땅 헤딩하러 온 일본 사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이뿅은 구독자 61만명을 보유한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크리에이터다.
이 영상에는 지난 7월 29일 유이뿅이 다른 일본인 크리에이터 ‘유스뿅’과 함께 전남 여수를 여행하며 진행한 라이브방송의 일부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유이뿅과 유스뿅이 한 공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도중 한 남성이 이들에게 다가와 “어디서 오셨냐”며 말을 건다. 유이뿅이 “일본에서 왔다”고 답하자 남성은 “탈북”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북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남성은 “한국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어딘지 아냐”면서 “일본 사람들 다 죽이고 싶다. 다 씹어 먹고 싶다” 등 폭언을 한다.
이에 유이뿅이 “그래도 우리는 한국 좋아해서 여기 왔지 않냐”고 말하자 남성은 “한국 사람들에게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돌멩이로 찍어버린다니까”, “일본에서 왔다는 말 하지마라”고 한다. 또 “내가 나이가 오십다섯이야. 일본을 제일 싫어하거든.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 보고) 쪽XX 개XX라고 한다”고 말한다. 이어 남성은 “할아버지가 일본인 때문에 돌아가셨다. 손자로서 한이 맺혀서 그렇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유이뿅은 눈믈을 보이며 “일본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한다.
이 라이브 방송 장면이 17일 유튜브에 올라가자, 이틀도 되지 않아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댓글도 1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1만 1227개가 달렸다.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은 대부분 유이뿅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들은 “우는 모습에 나도 속상하다. 상처받지 말라”,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하다. 대신 사과한다”, “어딜가나 저런 사람들이 있다. 머릿속에서 흘려보내고 좋은 기억만 남기시길”, “이런 문제에 대해 현재의 우리가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한다. 힘내서 좋은 콘텐츠 많이 보여달라”, “맘에 담지 말라. 한국에서 좋은 추억만 생기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도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일정하게 있다. 적어도 젊은 세대에서만큼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나는 일본인이다. 30년 전에 한국에서 몸을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다 옛날 일이다. 너무 상처받지 마라. 예전에 비하면 많이 우호적인 관계가 됐다” 등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