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낚시 중이던 배 위로 청상아리가 튀어 올라오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19일 포항선적 낚시배 대성호에 따르면 지난 17일 포항 호미곶 앞바다 2km지점에서 삼치잡이 중이던 낚싯줄에 청상아리가 걸렸다. 이날 잡힌 상어는 몸길이 3m, 무게 200㎏로 측정됐다.
선장 김대성씨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최근에는 낚시를 나가면 10번 중 8번은 상어를 볼 정도로 자주 출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의 경우에는 상어가 대삼치나 미끼를 물어뜯고 달아난다. 지느러미를 수면 밖으로 내밀고 천천히 유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상어를 워낙 자주 보다보니 이제는 나타나기 전 미리 낌새를 알아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삼치가 잘 잡히다가 갑자기 물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그 시점이 딱 그랬다”고 했다.
김 선장은 상어와 약 11분간 사투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상어들은 낚싯줄이 안 끊기면 뛰어오르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수면 위로 세 번 뛰어오르다가 네 번째에 배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어가 너무 무거워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줄 수도 없었다”며 “성인 남성 10명이 달라붙어 겨우 들어올렸다”고 했다.
당시의 아찔한 상황은 김 선장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손님이 든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어졌다. 김 선장은 “이거 다른 어종 같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낚싯줄에 당겨진 상어는 물 위로 수차례 튀어오르더니 갑판 위로 떨어졌다. 상어가 지느러미와 꼬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펄떡였고, 그 탓에 배 굴뚝과 태양전지판 등 선체 이곳저곳이 망가지기도 했다.
김 선장은 해당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고, 이는 이틀 동안 1만8000회 넘게 조회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상어도 상어지만 이걸 찍은게 너무 대단하다” “배 다 부서지겠다” “와 무섭다”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