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A씨가 지난 7월 '염전 노예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신안군 비금면 신의도에 찾아갔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A씨 유튜브 채널

‘염전 노예’ 의혹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전남 신안을 찾아가 영상을 찍은 유튜버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4일 경찰과 유튜버 A씨 등에 따르면 전남 신안경찰서는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7월13일부터 신안군을 배경으로 제작한 ‘염전 노예’ 관련 동영상 6편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에는 A씨가 신안군 비금면 신의도를 여러 차례 찾아가 직접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가 마을 주민들을 찾아다니자 면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양식장 노동자 악의적 편집 유튜버 촬영 알림’이라는 제목의 안내 문자를 발송한 모습도 나온다.

해당 안내 문자에는 “양식장 운영자 및 근로자분들께서는 유튜버들이 신안군과 비금면의 양식산업의 이미지 훼손용 영상이 촬영되지 않도록 무대응으로 대응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튜버 A씨가 신안군 비금면 신의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하자 면사무소 측에서 주민들에게 발송한 안내 문자./A씨 유튜브 캡처

이후 다수의 신안군 주민은 “허위 사실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으로 지역민 명예가 훼손됐다”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형사입건된 A씨가 출석에 불응하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망 우려 등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A씨 측은 경찰 출석에 불응한 이유와 관련 “신안경찰서에서 출석 요구서 우편물을 부산 자택으로 보냈으나 당시 대구에 있어 우편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법원에서 출석 불응 및 주거지 불분명 사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이날 유튜브채널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신안경찰서에 체포됐다가 20일 저녁 9시쯤 구속영장기각으로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명예훼손한 적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도 없다”며 “라이브 방송으로 1만7000여명이 보고 있었고, 라이브 방송으로 그대로 보여드렸다. 판단은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