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10시17분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걸린 정치인 현수막이 불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의 추석 인사가 담긴 정당 현수막 1개와 광고용 홍보 현수막 1개 등 붙어있던 두 개의 현수막에 불이 나 6분 만에 꺼지고 현수막이 일부 탔다./연합뉴스

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 폭행, 선거비 공방 등 선거전이 혼탁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성태 강서을 당협위원장 현수막에 불을 붙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 20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앞 길가에 걸린 김 위원장 현수막과 상가 분양 현수막 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현수막에 붙은 불은 약 5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름 부분 현수막 일부가 불에 탔다. 김 위원장은 강서구에서 18-20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범행 당시 피의자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국민의힘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을 향해 우산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는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했다.

여야는 추석 연휴 동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을 두고도 책임 공방을 벌였다. 지난달 28일 김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은 제가 4년 동안 4000억원 넘는 돈을 벌어 들이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하자, 민주당은 이를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