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6시간에 걸쳐 대질 조사를 받았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남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후 2시쯤부터 남씨와 전씨의 첫 대질 조사가 이뤄졌다. 이날 대질 신문에는 남씨와 전씨, 남씨의 변호인과 전씨의 변호인과 이들을 고소한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이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사기 범죄를 공모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다.
이날 동석자에 따르면 조사 시작과 동시에 남씨가 전씨를 향해 “뭘 봐”라고 신경질을 내는 등 조사실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한다. 이후 8시까지 대질 조사가 이뤄졌는데, 조서 검토에도 3시간이 추가로 걸렸다.
남씨 측은 공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남씨는 조사를 받기 직전인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공범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끝까지 거짓말한 전청조”하며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는 취지의 글을 여러 건 올렸다.
반면 전씨 측은 남씨가 범행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전씨 측은 “전씨가 이미 올해 3월부터 남씨에게 범행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피해자 측과 의견이 같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