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마약 투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드래곤 법률대리인은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드래곤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 작성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모니터링과 지드래곤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다수의 고소장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당시 간이 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오자, 모발과 손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최근 지드래곤 손발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인 A(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의 마약 사건을 수사해왔으나 연이은 음성 판정으로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드래곤은 여러 차례 결백을 주장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 마약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과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의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온몸을 제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작년 앨범 활동 후로 거의 1년 반 이상 모발 탈색·염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과도한 몸짓과 어눌한 말투가 마약 투약 의심을 사게 한다’는 질문에는 “비치는 모습만으로 판단되는 건 연예인으로서 당연히 감내할 부분이지만 이번 마약 사건에 연루된 점만큼은 속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살 때부터 아역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다. 춤을 오래 추다 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다 몸이 많이 유연한 편”이라고 했다.

어눌한 말투에 대해선 “어느 순간부터 하는 말 한마디가 와전될 수도 있었고, 영향력이 생기면서부터 (언행에) 조심스러워진다”며 “책임감 있게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보니 기억을 더듬고 신중히 생각하다 (말 사이에) 시간이 많이 길어진다”고 답했다.

지드래곤은 또 “주위에서 마약 접근은 없었다”며 “비슷한 어떤 느낌이 조금이라도, 정황이 있었다면 알아서 피해야 하고 막아야 한다”고 했다.

지드래곤 측은 악플러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