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푸바오가 야외 사육장에 세워진 철조망을 넘어가 대나무를 부러뜨리고 있다. /주토피아 키위에이드

최근 에버랜드 최고 인기스타 푸바오가 야외 방사장에서 철조망을 넘어가 월담을 시도한 탓에 ‘외출금지’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됐다. 푸바오가 실내 방사장에만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자, 그를 돌보는 사육사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판다들을 돌보는 송영관 사육사는 21일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주토피아 카페에 ‘푸바오의 행복한 야외 생활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사육사는 푸바오 팬들 사이에서 ‘작은 할아버지’ ‘송바오’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송 사육사는 “최근 푸바오의 단편적인 모습이 많은 오해를 낳고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소 방사장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부러뜨리며 크고 작은 ‘사고’를 쳤던 개구쟁이 푸바오이지만, 이번처럼 담장을 완전히 넘어간 적은 많지 않아 여러 팬들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송 사육사는 “아시다시피 우리의 푸바오는 지난 13일 잠시 대나무밭으로의 일탈을 즐기고 돌아왔다”며 “그리고 실외 생활이 제한되고 실내 방사장 생활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먹이를 먹고 있는 푸바오의 뒷태./뉴스1

송 사육사는 이번 푸바오의 ‘일탈’이 변화한 먹이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일 년 중 몇차례의 변화 과정을 겪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먹고 사는 바오(판다)들도 먹이 활동에 변화를 겪게 되는데, 지금 11월이 그런 때”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오기 전 대나무의 영양과 수분 등의 변화로 바오들도 먹이활동이 불규칙해지는 시기다. 안정적으로 먹고 자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바오들이 이를 위해 스스로 판단하며 먹이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다들의 특이행동의 원인은 모두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푸바오의 일탈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송 사육사는 “그런 이유로 지금 시기의 푸바오의 체중은 다소 감소할 수도 있지만, 이런 현상도 일 년이라는 시간으로 본다면 정상적인 활동과 패턴이다”라며 “많은 전문가들이 면밀히 보살피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푸바오가 실내 방사장에서 안정적인 채식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음주가 되어야 야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식활동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 또한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푸바오의 행복을 위한 것이니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