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이 서울 서초동의 한 갈빗집에서 배우 이정재와 저녁을 먹은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두 사람 회동이 ‘연출’된 것이라며 “정무적 기획” “연예인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정재를 향한 원망과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6일 저녁부터 서초동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한 장관과 이정재를 목격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식당 측은 “두 사람이 어제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것은 맞는다”고 전했다. 이 식당은 이정재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생으로 동갑내기인 한 장관과 이정재는 현대고 동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7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발끈하기 좋아하는 한 장관이 저에 대해 뭐라고 공격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연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약속하고 밥을 먹었는데, 저게 언론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나. 이 부분은 좀 이상하다”며 “한 장관 주변에 정무적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이정재와 식사하는 모습으로 띄운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MBN ‘프레스룸라이브’에 나와 “(한 장관이) 대놓고 총선을 준비한다. 나 총선 나갈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연예인 마케팅이다. 물론 현대고 동기이기도 하지만, 법무장관이 한가하게 연예인 친구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나”라고 말했다.
사실과 달랐다. 해당 사진이나 내용은 한 장관의 유일한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측 패널이 “해당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은 한 장관이 아니라 네티즌들”이라며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서 상근부대변인은 정정 대신 “일국의 법무행정을 책임지는 총책임자가, 연예인하고 만나서 저녁에 식사하는 부분이 네티즌들에게 찍혀서 거론되고, 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 네티즌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장관이 아닌 이정재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한 장관과 함께 저녁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요상한 조합이네” “이정재 어이없네” “그렇게 안 봤는데 더군다나 이 시기에ㅉㅉ 극우와 친구” “이정재씨 왜 그랬어요?” 같은 글이 올라왔다.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도 이정재를 향한 비판글이 보인다. “이정재 손절” “정재야 잘가” “사진 하나로 망하는 사람 많이 봤는데 본인은 인식 못하는 듯” “여친 덕(?)에 재벌가에 편승했으니 재벌과 생각이 같은가 봅니다” “개정재” “어유, 저런 븅X” 등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