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 /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옥중에서 언론사에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29일 전청조씨를 30억원대 사기 혐의, 공문서·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달 29일 채널A는 전청조씨로부터 받은 5장 분량 편지 중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전청조씨는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 “저 잘못한 것도 맞고 죄도 인정하는데 너무... 하...”라며 “저는 죄진 거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모두요”라고 했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지금 구치소에서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며 “영상촬영이 되는 독방에서 노란색 명찰을 달고. 주요인물로서 관리대상이라고 언론에도 나왔어서 그렇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당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씨는 “심지어 오늘은 의료과에 가서 가슴 수술한 부위의 통증이 있어 외부 진료를 요청했는데 의료과 선생님께서 저에게 본인은 사회의 물의를 일으켜서 보안상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라며 “의료과는 보안상이 아니라 의료상, 건강상의 문제로 판단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슬펐다”고 주장했다. 여성이었던 전청조씨는 남현희씨의 권유로 가슴절제술을 받고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청조씨가 언론에 보낸 편지. /채널A 보도화면

이외에도 전청조씨는 “면회를 와 달라” “어떤 기사가 나오고 있는지 알고 싶다” 등의 내용을 편지에 적었다.

전청조씨는 최근 옥중에서 가족, 피해자 등에 편지를 보내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씨는 지난달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 사기 피해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어.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우리 조만간 구치소에서 보자”라고 했다. 피해자들은 전청조씨와 긴밀하게 지내던 지인들로 총 1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작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강연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30억7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하며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속였다고 한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전씨의 소셜미디어 지인,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