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 마이가 명동 붕어빵 가격에 놀란 모습./유튜브

겨울철 대표 서민간식 붕어빵의 물가가 올라 ‘금(金)붕어빵’이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유학 중인 에스토니아 출신 학생들이 명동에 놀러 갔다가 붕어빵 가격에 놀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온라인상 화제다.

지난 24일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 마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명동에 붕어빵 먹으러 갔다가 노점 물가에 놀라 기절초풍한 마이’라는 제목의 브이로그 영상을 올렸다.

마이는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에스토니아 출신 친구 엘리사와 함께 명동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붕어빵을 먹고 싶다”며 명동의 길거리 노점을 둘러봤다.

에스토니아 출신 유학생 마이(왼쪽)가 명동에서 붕어빵을 사먹고 있다./유튜브

이들은 먼저 일본식 퓨전 붕어빵을 발견했다. 1마리당 4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본 두 사람은 “하나에 4000원? 왜 이렇게 비싸냐”며 놀라워했다.

한국식 원조 붕어빵을 먹고 싶었던 이들은 계속해서 명동 노점을 둘러봤고, 또 한 번 붕어빵 가격에 깜짝 놀랐다. 한국식 붕어빵은 4개 5000원에 팔고 있었다.

마이는 “명동에서 그나마 싼 편이지만 엄청 비싸다”며 자막을 통해 “서울 평균은 2개 1000원, 3개 2000원”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해당 노점에서는 붕어빵 값을 현금만 받고 있었다. 마이는 자막을 통해 실소를 터트렸다.

네티즌들 역시 붕어빵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에 물가 올랐다고 턱없이 바가지 요금으로 인상하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 “아무리 명동이라도 붕어빵 4000원은 좀 심하다” “바가지 요금은 국가 이미지만 실추시킨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2월 23일 서울 송파구 거리에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개당 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박성원 기자

올해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붕어빵 1개당 가격은 약 1000원으로, 고물가 영향으로 붕어빵 가격은 점점 비싸지고 있다. 붕어빵에 들어가는 밀가루와 팥, 우유·식용유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올랐다. 식용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7.9%, 밀가루 물가는 1년 전보다 0.2% 내렸지만 2년 전보다는 36.5%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수입 붉은팥 40㎏ 가격은 2021년 말 25만8400원에서 2022년 말 27만200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