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명동과 광화문, 부산 해운대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해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같은 명소로 조성한다.
행정안전부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명동, 광화문 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3개 지역을 28일 선정했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 규제를 완화해 옥외 광고물의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구역이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는 지난 2016년 강남 코엑스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3곳은 모두 유동 인구가 많고 광장, 관광지 등 상징적 공간이 있어 광고물 설치 효과가 높은 지역”이라고 했다.
명동은 하루 유동 인구가 40만 명이 넘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광고물뿐 아니라 중소형 광고물도 조화롭게 설치해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2025년까지 하나은행,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 4곳과 내부 이면도로인 명동길 주변에 광고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2033년까지 차례로 추가된다.
광화문광장은 KT, 교보생명, 세종문화회관, 동아일보, 코리아나호텔 등이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디지털 옥외광고물과 문화유산이 융합되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광고물 설치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으로 2026년까지 교보빌딩, KT, 일민미술관 등 광화문사거리 주변에 광고물을 우선 설치할 방침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이다. 많은 유동 인구를 바탕으로 ‘참여형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실험을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지정되는 첫 사례다. 광고물 설치는 202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기술과 옥외광고를 결합해 향후 디지털 옥외광고 산업의 도약은 물론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자유표시구역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추진 의지가 높은 만큼 1기와 2기 지역에 대한 운영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추가 자유표시구역 지정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