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A씨가 먹었던 고등어 백반. /육대전

일반 시민들이 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선행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군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한 군 장병의 감사인사가 올라왔다. 군 장병 A씨는 자신이 육군 제5군단 소속으로 전역을 며칠 앞둔 병장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지난 15일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열차를 기다리며 점심을 먹기 위해 용산역 근방에 있는 백반집에 갔다. 이후 식사를 다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섰는데 사장님께선 이미 결제가 됐다고 하셨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자리가 없어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20대 여성이 이미 자신의 식사비까지 결제하고 간 것이었다.

A씨는 “저는 그분께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후 뛰어 나왔다. 저 멀리 흰색 패딩을 입고 걸어가고 계시는 그분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곧장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주신 분 맞으시죠?’라고 물었고 그분께선 밝게 웃으시며 ‘군인분이셔서요’라고 하셨다”고 했다.

A씨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하고 그렇게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며 “가슴 한 구석이 벅차올랐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군인이라는 신분 막바지인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시민들이 군복을 입은 장병들의 식사비나 커피값을 대신 결제했다는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빽다방 아르바이트생 하지호씨와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부 장관. 왼쪽은 하씨가 육군 장병에게 건넨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페이스북

지난 11일에도 휴가를 나와 혼자 칼국수를 먹고 있는 육군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결제한 후 자리를 떠난 시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 군인이 시킨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전달한 카페 알바생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부 장관은 당초 카페 알바생 하지호씨에게 태블릿PC를 선물하려고 했으나, 하씨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기쁨이 될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한 것이기에 큰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차라리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하고 싶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