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스럽다. 축구대표팀 수장으로 저와 협회에 던져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협회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전반전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오늘 임원 회의에서 논의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근무 태도 등에서 국민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사령탑을 바꾸려고 한다.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의 질의응답 전문.

- 클린스만을 잘못 선임한 최종 결정권자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장인 저에게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잔여 연봉 지급 문제가 있다.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연봉이 29억원으로 알려진 클린스만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한 상황이라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으로 7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한다. 혹시 문제점이 생기면 제가 재정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

- 임원 회의에서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는지.

“차기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상의된 바 없다. 전력 강화위원장을 새로 선임하고 위원회를 꾸려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

- 이번 사태의 책임과 관련해 회장 거취 문제가 거론된다. 사퇴 의향이 있는지. 내년 1월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4선 도전에 나서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1순위,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뤄 제3순위로 벤투를 결정했다. 클린스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 최종 5명으로 우선 순위 정했다. 인터뷰를 했고 그 우선 순위 1·2번에 대해 2차 면접 진행한 다음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결정했다.

연임에 대해선 내가 2018년 축구협회 총회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하지만 당시 대한체육회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말로 이 대답을 갈음한다.”

- 선수단 불화 수습은 어떻게 할 것인가

“50명의 남자 선수들이 40일 이상 합숙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상처를 더 후벼서 아프게 한다. 도와달라. 다들 젊은 선수들이다.

“징계 사유 조항 살폈는데 소집을 안하는 징계 밖에 없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 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전에 계속 국내파 국외파, 92년생 고참, 96년생, 어린 선수 너무 팀을 나눠서 생각해서 대표팀을 가르고 개개인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대표팀으로 가는 길에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감독과 상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