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가 열린 이후 올라온 글이어서 거취 관련 통보를 받고 작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오후 1시쯤 국가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이 함께 모여 있는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준결승전 이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파이팅 해달라(Keep on fighting)”고 덧붙였다.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클린스만 감독 인스타그램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10시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전날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를 건의하며 소집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현재 자택이 있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포함한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정몽규 회장이 직접 축구회관에서 취재진 앞에 나서서 밝힐 예정이다.